[제2편] 화분과 흙, 무엇을 골라야 할까? 분갈이 흙의 종류와 배합법

 식물을 새로 사 오면 보통 플라스틱 포트에 담겨 있습니다. 이 상태로 오래 두면 뿌리가 꽉 차서 성장이 멈추거나 물이 잘 빠지지 않게 됩니다. 분갈이는 식물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흙이나 담는 것은 위험합니다.

1. 화분 재질, 디자인보다 '통기성'이 우선

화분은 크게 토분, 플라스틱분, 도자기분으로 나뉩니다.

  • 토분 (추천): 흙으로 구워내 미세한 구멍이 많습니다. 공기가 잘 통하고 수분 증발이 빨라 과습 방지에 최고입니다. 초보자라면 무조건 토분을 추천합니다.

  • 플라스틱분: 가볍고 저렴하지만 통기성이 떨어집니다. 물주기 간격을 길게 잡아야 합니다.

  • 도자기분: 겉에 유약이 발려 있어 예쁘지만 숨을 쉬지 못합니다. 배수 구멍이 큰 것을 골라야 합니다.

팁: 화분 크기는 기존 포트보다 지름이 2~3cm 정도만 큰 것이 적당합니다. 너무 큰 화분은 흙이 머금는 물의 양이 많아져 오히려 뿌리를 썩게 합니다.

2. 흙의 종류: 이것만 알면 끝

시중에 파는 흙 이름이 다양해서 헷갈리시죠? 핵심적인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 상토 (분갈이용 토양): 코코피트, 피트모스 등이 섞인 기본 흙입니다. 영양분이 있고 부드러워 식물의 주식이 됩니다.

  • 마사토 (강모래): 알갱이가 굵어 물 빠짐을 돕습니다. 씻어서 나온 '세척 마사토'를 써야 진흙이 생기지 않습니다.

  • 펄라이트: 하얀 스티로폼 알갱이처럼 생긴 가벼운 돌입니다. 흙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뿌리가 숨을 쉬게 합니다.

3. 실패 없는 흙 배합 '황금 비율'

식물의 종류에 따라 흙을 섞는 비율이 다릅니다. 제가 수년간 키우며 정착한 초보용 레시피입니다.

  • 일반 관엽식물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등): 상토 7 : 마사토(또는 펄라이트) 3

    • 가장 무난한 비율입니다. 적당한 보습력과 배수력을 동시에 갖춥니다.

  • 물주기를 조심해야 하는 식물 (스투키, 다육이 등): 상토 5 : 마사토 5

    • 물이 아주 빠르게 빠져야 하므로 거친 알갱이의 비중을 높입니다.

  • 습한 것을 좋아하는 식물 (고사리류): 상토 8 : 마사토 2

    • 흙이 너무 빨리 마르지 않도록 상토 비중을 높여줍니다.

4. 분갈이의 숨은 주인공: '배수층' 만들기

흙을 채우기 전, 화분 맨 밑바닥에 깔망을 깔고 그 위에 굵은 마사토나 난석을 2~3cm 정도 깔아주세요. 이것이 '배수층'입니다. 물을 줬을 때 흙이 구멍을 막지 않고 물이 시원하게 빠져나가게 돕는 핵심 단계입니다. 이 과정을 생략하면 아무리 좋은 흙을 써도 밑부분 흙이 떡처럼 뭉쳐 뿌리가 썩게 됩니다.

경험담: 제가 처음 분갈이를 할 때 배수층 없이 상토로만 꽉 채웠다가, 겉은 말랐는데 속은 며칠째 축축해서 식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밑바닥 돌 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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