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새로 사 오면 보통 얇은 플라스틱 포트에 담겨 있습니다. 이 상태로 오래 두면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해 성장이 멈추거나, 흙이 딱딱하게 굳어 물이 흡수되지 않게 됩니다. 분갈이는 식물에게 '새집'을 지어주는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아무 흙이나 담는 것은 위험합니다. 제가 초보 시절 가장 많이 했던 실수가 시장에서 사 온 검은 흙을 그대로 썼다가 배수가 안 되어 뿌리를 썩게 만든 일이었죠. 오늘 그 시행착오를 줄여드릴 흙 배합의 황금비율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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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화분 재질, 디자인보다 '통기성'이 우선입니다
화분은 크게 토분, 플라스틱분, 도자기분으로 나뉩니다.
토분 (강력 추천): 진흙을 구워 만든 토분은 미세한 구멍이 많아 화분 자체가 숨을 쉽니다. 물 마름이 빨라 과습을 방지하는 데 최고입니다. 초보자라면 무조건 토분으로 시작하세요.
플라스틱분 (슬릿분): 가볍고 저렴하지만 통기성이 떨어집니다. 최근에는 옆면에 홈이 파진 '슬릿분'이 나와 배수를 돕기도 합니다.
도자기분: 겉에 유약이 발려 있어 예쁘지만 숨을 쉬지 못합니다. 물이 아주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물주기에 능숙해진 뒤에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 팁: 화분 크기는 기존 포트보다 지름이 2~3cm 정도만 큰 것이 적당합니다. 너무 큰 화분은 흙이 머금는 물의 양이 너무 많아져 뿌리를 금방 썩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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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흙의 종류: 이것만 알면 배합이 쉬워집니다
시중에 파는 흙 이름이 너무 많아 헷갈리시죠? 핵심적인 세 가지만 기억하세요.
상토 (분갈이용 토양): 코코피트, 피트모스 등이 섞인 기본 흙입니다. 영양분이 있고 부드러워 식물의 '밥'이 됩니다.
마사토 (강모래): 알갱이가 굵어 물 빠짐을 돕는 '뼈대' 역할을 합니다. 반드시 씻어서 나온 '세척 마사토'를 써야 진흙이 생겨 배수구멍을 막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펄라이트: 하얀 스티로폼 알갱이처럼 생긴 가벼운 돌입니다. 흙 사이에 공기층을 만들어 뿌리가 숨을 쉬게(통기성) 돕습니다.
3. 실패 없는 흙 배합 '황금 비율' 레시피
식물의 성격에 따라 흙을 섞는 비율이 다릅니다. 제가 수년간 키우며 정착한 '절대 실패 없는' 배합법입니다.
일반 관엽식물 (몬스테라, 스킨답서스 등): 상토 7 : 마사토(또는 펄라이트) 3
가장 무난한 비율입니다. 적당한 보습력과 배수력을 동시에 갖춥니다.
건조하게 키워야 하는 식물 (스투키, 선인장류): 상토 5 : 마사토 5
물이 아주 빠르게 빠져야 하므로 거친 알갱이의 비중을 높여줍니다.
습한 것을 좋아하는 식물 (고사리, 아디안툼): 상토 8 : 마사토 2
흙이 너무 빨리 마르면 잎이 타버릴 수 있으므로 상토 비중을 높여 수분을 유지합니다.
4. 분갈이의 숨은 주인공: '배수층' 만들기
흙을 채우기 전, 화분 맨 밑바닥에 깔망을 깔고 그 위에 굵은 마사토나 난석을 2~3cm 정도 깔아주세요. 이것이 바로 '배수층'입니다. 물을 줬을 때 흙이 구멍을 막지 않고 물이 시원하게 빠져나가게 돕는 핵심 단계입니다.
나의 실수 노트: 제가 처음 가드닝을 할 때 배수층 없이 상토로만 꽉 채웠다가, 겉은 말랐는데 속은 며칠째 떡처럼 축축해서 소중한 식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밑바닥에 돌 깔기'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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